[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원작 속에 담긴 거대한 미로를 무대 삼아 생존하고자 뛰어다녔던 '메이즈 러너' 시리즈도 어느덧 마지막까지 왔다.

첫 편이었던 '메이즈 러너'는 미로에서 탈출하기 위해 소년들의 숨 막히는 생존기를 담았다는 점 때문에 관객들에겐 신선하게 다가왔고,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미로를 벗어난 다음 편인 '스코치 트라이얼'부터는 '월드 워 Z' 혹은 '레지던트 이블'처럼 비쳐 '메이즈 러너'는 정체성을 찾고자 방황하는 청소년 같았고, 이때부터 호불호가 갈렸다. 나름대로 정체성을 부여하고자 각종 노력을 시도했지만, 다른 영화들의 안 좋은 전례를 따라갔기에 아쉬움도 컸다.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할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나아질 거라고 기대했으나, 역시나 실망스러웠다. 초반에 등장한 철로 위 액션과 후반부를 장식하는 도시 전투 장면 등 마지막 편에 걸맞게 상당한 스케일로 앞세워 관객을 압도하려는 시도는 잘 드러났다. 하지만 '헝거 게임' 시리즈 마지막처럼, '메이즈 러너'도 끝내 자기만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마치 남들이 하니까 똑같이 따라 배우며 성장한 어른이랄까? 감독, 배우들과 함께 성장했으나 '메이즈 러너'는 용두사미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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