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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극단 아우내 WHO 박인혜 작 한규용 연출의 황가 맹가 黃家 孟家

[문화뉴스MHN 아띠에터 박정기] 대학로 소나무길 스타시티 후암스테이지 1관에서 극단 아우내와WHO 제작의 박인혜 작, 한규용 연출의 <황가 맹가(黃家 >를 관람했다.

극단 아우내는 "아우내"는 1919년 3월 1일 장터일을 기하여 류관순 열사가 독립만세운동의 횃불을 올렸던 장소로 널리 알려진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에 위치한 지명이다. 한자로 병천(倂川)이라 지명되는 아우내는 두 개의 냇물이 어루러진다는 뜻으로 류관순 열사의 생가를 비롯해 충무공 김시민 장군의 유허지,

홍대용 선생의 생가, 조병옥 박사의 생가가 위치하여 1972년 10월 14일 정부로부터 사적지로 지정되었고, 지금은 먹거리 순대로도 널리 알려진 장소이기도 하다. 극단 아우내를 창단, 초대 대표를 맡은 한규용 대표의 출생지인 "아우내"라는 지명을 극단의 명칭으로 삼게 된 것은 예술의 독립성과 민족성을 대표하는 극단을 만들겠다는 극단의 목표를 나타내며, 극단 단원들 모두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박인혜는 도서출판 ‘ 삶이 보이는 창’ 자문위원, 한국연극협회 극작분과원, 한국희곡작가협회 회원, 민족문학작가회의 희곡 분과원. 과천 민예총 문학위원회 회원.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 졸업. 공연예술아카데미8기 극작평론과 출신의 미녀 극작가다.

여성극단 ‘미얄’에서 처음 연극과 인연을 맺은 후 안양문화예술극단 소속 ‘큰힘’ 및 문학창작단 ‘글힘’의 단원 활동을 계기로 극작가 데뷔. 이후 장애 여성 극단 ‘끼판’ 작가 활동을 비롯, 여성 예술집단 ‘오름’작가로 활동 하면서 여성 문제 극과 사회 문제극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작품으로는 <들꽃향기> <청사초롱> <황가 맹가> 가정폭력 방지법 마련 상황극 <백번 죽는 여자>, 아동성폭력 예방 인형극 <하늘이의 비밀>, 장애여성 퍼포먼스 <몸짓하나, 나는 나>, 청소년 마당극<꿈꾸는 경의선> 外 다수 작품을 발표 공연했다.

경기문화재단 특별지원 극본공모 창작극부문 당선. 탐미문학상 희곡 본상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이솝우화 인형극집 1. (박세일 공저.) - 하얀하늘 출판사, 한국 전래동화 인형극집1.2 - 하얀하늘 출판사, 아빠소리 하지마! 사람들이 듣잖아 (박인혜, 김해자 외 공저) - 도서출판 노기연 등이 있다.

연재경력으로는 한국 여성의 전화 잡지 ‘여성의 눈으로’에 여성문제 꽁트(1996 – 1997), 한국 여성노동자회 잡지 ‘일하는 여성’에 여성문제 꽁트(1996 – 2001), 진보 생활 문예지 ‘삶이 보이는 창’에 생활 꽁트(1998 – 2002)를 연재했다.

연출가 한규용은 극단 아우내 대표이자 연출(중앙무대설비 극장설계 자문위원, 전주 소리예술의 전당 극장설계 자문위원)이다. 동국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학과 석사 졸업, 단국대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박사, 뉴욕대학교 연극교육학과 박사과정 수료,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 연극학과 MFA 출신으로 상명대학교 교수다.

연출작으로는 <셰익스피어의 여인들><청사초롱><황가 맹가> <신의 아그네스>外 다수, 무대 : <전국연극제 ‘조선제왕신위’> <왕은 돌아오지 않았다><낙원의 길목에서><바냐아저씨> 外 다수, 조명 : <햄릿머신><㈜무통대변><챔버오페라축제 ‘보석과 여인’><우륵-탄금대의 소리별> 外 다수 작품에 스텝으로도 참가했다.

주요논문과 저서로는 1988년 9월 "잔혹연극〈Les Cenci〉의 원형상징에 대한 분석연구" - 석사(MA) 논문, 1982년 6월 A Designer's Technical Notebook : Scenery, Lighting & Costume Designs for "Hello, Dolly" - 예술학 석사(MFA)논문, 1997년 "공연공간에 나타난 행위자와 관객의 관계형성에 대한 기본 원칙" - 디자인연구 제5호(상명대학교 1997년), 1999년 7월 "극장과 무대미술" - 한국연극 1999년 7월호, 1999년 8월 "무대디자인에 대한 소고" - '99 강원연극심포지엄 강원연극협회 강원도지회 (1999년8월21일), 1999년 "극장설계과정을 통해 살펴본 극장건축 요소에 대한 연구"

- 연극교육연구 제4집 (한국연극교육학회 1999년), 2000년 "연극과 공연공간" - 공연과 이론 제2집 (2000년 여름, 가을), 2003년 "Jo Mielziner's Architectural Contributions to American Theatre As a Theatre Consultanr"

- 박사논문 등을 저술했다.

외로운 두 노인의 가족 만들기를 그린 ‘황가맹가’는 갈수록 심화되는 가족해체 현상 속에서 비록 생면부지의 남이지만 여느 가족 못지않게 끈끈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노년의 새로운 대안 가족 형태를 그려낸 작품이다.

무대는 13평 형 임대 아파트다. 왼쪽이 황가(黃家)의 방이고 모기장이 보이고 바닥에 자리가 깔려있다. 정면 벽에 물건을 보관한 함이 가로 놓이고, 그 뒤쪽으로 현관문이 있는 통로다. 방 앞 객석 가까이 낮은 탁자가 있고 전화기를 올려놓았다. 방 옆으로 마루가 있는 것으로 설정이 되고 오른 쪽에 화장실 통로가 있고, 객석 가까이 맹가(孟家)의 방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다. 붉은 색 커튼이 막처럼 드리워져 있다.

연극은 도입에 붉은 색 커튼 앞에 붉은 의상차림의 미녀가수가 등장해 가요를 부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열창과 율동을 통해 여가수는 중년여인임을 짐작케 한다. 박수와 함께 커튼이 열리면 초로의 독신 황가의 모습이 보인다. 현관 벨이 울리고 맹가가 등장한다.

연예활동을 하는 사람의 복장이다. 황가와 맹가는 모습에서부터 차림새에 이르기까지 대조적이다. 황가는 부실한 머리카락에 수더분한 차림이고 맹가는 빽빽한 머리카락에 세련된 차림이다.

극 중 주인공 황달호는 전직 면서기 출신으로 신혼 초, 자기를 배신하고 딸과 함께 떠난 부인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남자다. 독신으로 우울증과 강박에 시달리며 살아가던 그는 13평 영구 임대 아파트에서 폐휴지를 줍는 등의 부업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황달호는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 임대 아파트에는 금지 돼있는 가족 외 타인에게 세놓는 일을 불법으로 감행한다. 황가의 방에 세 든 사람은 전직 삼류 가수 출신의 맹오복. 그는 과거 한때 잘 나갔던 삼류 가수의 생활을 그리워하며 여전히 가수로서 재기를 꿈꾸는 남자로 성적 콤플렉스를 갖고 있으며,

일찍 아내와 사별한 사람이다. 성장 과정에서 잘난 남자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사는 맹오복은 현재 빈털터리로 이따금 아르바이트로 나가는 카바레에서 노래를 부른다.

무일푼으로 황달호에게 세를 든 맹가(맹오복)는 당장 나가라는 황가(황달호)에게 월세를 못 내는 대신 그의 우울증을 치료해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밥 먹는 것에서 잠자는 습관까지 하나도 맞는 것이 없는 두 남자는 티격태격 싸움을 벌이다 서로의 아픔을 보게 되고 정을 들이기 시작한다.

여기에 예쁜 요구르트 아줌마가 등장을 하고, 후반부에는 맹가에게 빚을 받으러 미녀 연예인이 들이닥쳐 맹가 방을 차지한다. 여기에 복선으로 황가가 치매(癡呆)를 앓고 있는 것으로 설정이 되고, 대단원에서 자신의 아파트까지 찾지를 못해 아파트 경비원이 데려다 주게 되고, 맹가와 요구르트 아줌마의 도움으로 황가을 요양원으로 데리고 가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난다.

박인혜 작가는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인연(因緣)’이란 말의 소중함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러저러하게 맺어 온 인연들을 돌이켜 보면 내 뜻에 의해 만난 인연보다 뜻하지 않은 우연으로 만난 인연이 더 많고 소중한 인연도 있었다며, 주인공 ‘황가’와 ‘맹가’같이 서로를 인정해주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인연이 있다면 그 삶이 바로 축복받은 삶이 아닌가 싶다”라고 작품의 의도를 밝힌다.

오병남, 손성호, 홍석빈, 배기범, 공유석, 배소희, 이현주, 최윤정, 김현종 등이 교대로 출연해 호연과 열연 그리고 열창으로 극 분위기 상승은 물론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갈채를 받는다. 배소희의 1인 다 역이 인상적이다.

제작감독 오병남, 안무 김홍식 홍석빈, 무대디자인 장희광, 무대감독 엄종식, 조연출 김현종, 조명디자인 김주연, 진행 류동주, 기획 그리픽디자인 이준석 등 제작진과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하나가 되어, 극단 아우내와WHO 제작의 박인혜 작, 한규용 연출의 <황가 맹가(黃家 >를 연극성 대중성이 갖추어진 관객을 위한 연극으로 탄생시켰다.

▶공연메모
극단 아우내 WHO 박인혜 작 한규용 연출의 황가 맹가 黃家 孟家
- 공연명 황가 맹가
- 공연단체 극단 아우내&WHO
- 작가 박인혜
- 연출 한규용
- 공연기간 2018년 1월 3일~14일
- 공연장소 스타시티 후암스테이지 1관
- 관람일시 1월 11일 오후 8시

[글] 아티스트에디터 박정기(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박정기 | pjg5134@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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