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또 하나의 프렌차이즈 영화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2014년, 의문의 장소에 던져진 소년들이 매일 바뀌는 미로를 뚫고 '글레이드'를 빠져나가고자 치열한 모습을 다룬 '메이즈 러너'는 신선한 소재로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제법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대부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계 배우 이기홍을 비롯해, 딜런 오브라이언, '러브 액츄얼리' 이후로 바람직하게 성장한 토마스 생스터 등 수많은 젊은 배우들이 '메이즈 러너'를 통해 발돋움하기도 했다.

그렇게 선보였던 '메이즈 러너'도 어느덧 3부작의 마지막 편인 '데스 큐어' 개봉을 눈 앞에 두고 있고, 풋풋했던 젊은 배우들도 이제 할리우드에서 저마다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영화와 함께, 그들 또한 같이 성장했던 셈이다. 

영화가 개봉하기 앞서,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 콘래드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메이즈 러너'의 주역,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생스터, 그리고 이기홍이 참석했다.

조금 이른 아침에 진행된 기자회견임에도 세 배우는 서로에게 장난치거나 농담을 하는 등 기자회견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어갔고, 취재진들 또한 그들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앞서, 간단하게 인사 부탁한다.
ㄴ 이기홍 : 안녕하세요! 한국 팬들 덕분에 두번째로 한국에 오게 되어 감사하다.

딜런 오브라이언 : 이번이 한국 첫 방문이라 기쁘고, 한국 팬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두 배우와 함께 방문하게 되었다.

토마스 생스터 : 이번이 한국에 두번째 방문인데, 이렇게 만나게 되어 기쁘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가 해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팬덤이 형성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인기 중심에 서 있는 배우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
ㄴ 이기홍 : 그 부분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마 모든 이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관심사가 이 안에 녹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원작 소설에서 영화화 하는 과정이 워낙 잘 되었기에 원작을 좋아하는 이들 또한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질문하겠다. '메이즈 러너'의 정체성이 회를 거듭할 수록 점점 변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 사람이 생각하는 이 영화의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ㄴ 딜런 오브라이언 : 오랫동안 '메이즈 러너'가 진행되면서 영화를 제작하는 스태프들이나 배우들도 영화를 통해  나름대로 정체성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메이즈 러너' 세 편 모두 영화 나름대로 생명력을 확보했다. 그리고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아우르고 있는데, SF 장르나 어드벤처의 분위기, 매력을 가지고 있고 인물간 다양한 관계도 돋보이면서 다양함을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토마스 생스터 : 딜런이 앞서 말했듯, 이 시리즈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다. SF 이외에 다른 뉘앙스로도 느껴지는 영화로 말이다. 이 독특함과 '메이즈 러너' 시리즈가 서로 연결성을 가지고 있는데, 어드벤처와 액션, 진실과 현실 이 두 가지를 각각 연결하고 있는 점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기홍 : 앞서 두 사람이 잘 이야기해줘서 내가 덧붙일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웃음)

▲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딜런, 당신이 연기한 '토마스'가 '메이즈 러너'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데스 큐어'에서만 가지는 다른 점이 있다면?
ㄴ 딜런 오브라이언 : 이번 편은 앞서 두 편과 달리 모든 인물들의 출발점이 달랐다. 일단 시간과 상황이 달라졌다. 그리고 '글레이드'에서 생존하기 급급했다면 이번에는 꽤나 시간이 지났기에 모두가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토마스도 '데스 큐어'에선 많은 경험으로 산전수전 겪은 리더라 생각하고 연기했다. 어떻게 보면, 이번 편을 기점으로 토마스는 어린 소년에서 성숙한 성인 남성으로 자라나는 성장과정을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메이즈 러너' 세 편 모두 끝났는데, 끝난 소감은 어떤가?
ㄴ 딜런 오브라이언 : 나에게 상당히 의미 있던 작품이었다. 많은 친구들도 사귈 수도 있었고, '메이즈 러너' 덕분에 배우로 자리잡을 수 있었기에 엄청난 경험이었다. 끝나는 게 아쉽고 슬프기도 하지만, 좋은 시간을 보냈고 배우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고 좋은 영화로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동료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토마스 생스터 : 딜런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5년간 이 영화와 함께 했고 엄청난 경험이었다. 각 배역의 성장이 배우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 같았고, '메이즈 러너' 시리즈를 모두 연출한 웨스 불 감독님도 그렇다. 특별한 경험이었다. 끝나서 아쉽지만, 이 영화를 통해 배운 게 많아, 앞으로 배우로서 더 나은 길을 갈 수 있게 도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이기홍, 당신은 유독 이번 편에선 딜런이나 토마스로부터 따로 떨어져 갇혀 있어 함께 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 아쉬움은 없었는지?
ㄴ 이기홍 : '스코치 트라이얼'까지 매번 함께 찍었고, 촬영 끝나고도 호텔에서 함께 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민호'가 '위키드' 잡혀가는 바람에, '데스 큐어'에서부턴 혼자서 촬영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졌다. 두 사람과도 촬영일정이 다 다르니까 거의 보지도 못하고 혼자 촬영에 임한다. 영화처럼 정말 감옥에 갇힌 느낌이었다. (웃음)

딜런, 이번 편에서 토마스는 액션 이외에 내적 갈등을 겪는 모습도 많이 표현해야만 했는데, 어떤 점을 신경써는지?
ㄴ 딜런 오브라이언 : 토마스가 이번에 내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데, 아무래도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내적 갈등과 많은 변화를 겪는데, 이 과정에서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스코치 트라이얼'까지는 정의감에 불타올라 자신이 생각하는 게 옳다고 느끼며 위키드에 대항했다면, 이번 편에서는 자신의 행동이 다 옳았는지, 위키드가 꼭 나쁘기만 했는지, 그들에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지는 않았는 지 등 내적 갈등을 경험했고, 이 부분을 고려하며 임했다. 

듣기론 이번에 한국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미리 입국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이틀 정도 되었는데,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ㄴ 딜런 오브라이언 : 한국에서 좋았던 것이 워낙 많기 때문에 기자회견이 30분 정도 시간이 더 주어져야 전부 답변할 수 있을 것 같다. (웃음) 음, 특히 한국 음식 중에 삼겹살을 삼시세끼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내 취향이었다.

토마스 생스터 : 이틀 동안 시차적응도 해야 했고, 한국이 워낙 추워서 아직 많이 구경하지는 못했다. 음식이 매우 맛있어서 꼭 집밥 먹는 기분이었다.

이기홍 : 사실대로 말하자면, 어제 아침 식사로 삼겹살하고 목살을 먹었는데, 우리 모두가 감탄했다. (웃음) 그리고 딜런이 어제 내가 너무 바빠서 저녁은 나 빼고 먹었다고 이야기해달라고 한다. (웃음)

혹시 그 때가 우연히 식당에 같이 있던 아이들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함께 불러줬다던 때인가? (웃음)
ㄴ 이기홍 : 맞다. (웃음)

▲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토마스, 당신에게 질문하겠다. 이번 작품에서는 평범했던 소년들이 히어로로 성장한다. 특히, '뉴트'도 눈에 띄었다. 당신이 생각했을 때 가장 멋있거나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는지?
ㄴ 토마스 생스터 : 이전 편에서 '러너'들은 오로지 탈출만을 목적으로 하면서도 질문이 많았다면, 이번 편에서는 질문의 답을 찾고자 각자 행동하며,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이번 편에선 각 인물들의 본래 성격이 도드라진다. 토마스가 본능적이고 즉흥적인 행동파라면, 뉴트는 중재자로서 이것이 옳은 것인지, 목적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의견을 전달하는 성숙한 인물로 거듭난다.

이번 '데스 큐어' 대본을 받고 서로의 소감이 어땠나 궁금하다. 
ㄴ 딜런 오브라이언 :  각본이 탄탄했고 순조롭겠다고 느꼈다. 마지막 편이라 잘 정리된 느낌도 들었고, '메이즈 러너' 시리즈 중 가장 훌륭한 편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토마스 생스터 : 훌륭했다. 추가설명을 하자면, 웨스 볼 감독이 각본을 토대로 현장에서도 배우들과 많이 의논하고 수용하며 촬영을 진행하는 타입이라서 작업하는 데 수월했다. 또한, 많은 부분들이 원작 소설에도 나와있어 대본을 받기 전에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으며, 멋진 액션 장면들이 들어가 있어 자신감을 가지고 임했다.

이기홍 : 나는 좀 생각이 달랐다. 싫었다. (웃음) 빨리 민호를 구하고 빠져나왔으면 좋겠는데, 너무 오랫동안 헤매고 갇혀 있었다. (웃음)  

'메이즈 러너' 시리즈 내내 미로는 끊임없이 등장하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ㄴ 딜런 오브라이언 : 미로가 이 영화에서 나름대로 상징이 되었다. 감독님도 영화를 통해 하나의 상징물을 보여주며 메시지를 전하려 했기 때문에, 미로가 시리즈 내내 우리와 함께 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을 알아봐줘서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ㄴ 이기홍 : '메이즈 러너'의 마지막 편을 가지고 한국에 와서 감사할 따름이다. 이번 편도 재밌게 봐줬으면 좋을 것 같고,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길.

딜런 오브라이언 : 기홍의 말에 동감한다. 한국에 처음 방문했는데, 많이 기대되고 성원해줘서 "감사하다"

토마스 생스터 : 남은 한국 일정이 기대되고, 영화도 즐겁게 봐주길 바란다. 뜨거운 성원에 정말 감사 드린다.

▲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한편,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위키드에 납치된 '민호(이기홍)'를 구하기 위해 잠입한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 일행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1월 17일 개봉 예정이다.

syrano@mhnew.com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