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한 명 한 명 캐스팅될 때마다 믿어지지 않는 캐스팅이라 너무 기분이 좋았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좋아해줘'의 박현진 감독 말처럼 이번 작품의 캐스팅은 대단합니다. 최근 막을 내린 tvN '응답하라 1988'에서 현재의 '덕선'을 연기한 이미연, '겨울연가'로 원조 한류스타 칭호를 받은 최지우, 지난해까지 '1박 2일'에서 예능감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과 소통한 배우 김주혁, 지난해 '베테랑'과 '사도', 그리고 '육룡이 나르샤'까지 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있는 유아인, 최근 '꽃보다 청춘'으로 아이슬란드를 여행 중인 강하늘, '마담 뺑덕'에서 치명적인 매력을 선보이며 충무로의 신예로 우뚝 선 이솜 등 이 정도면 한국의 '러브 액츄얼리'가 생각날 수밖에 없습니다.

휴 그랜트, 콜린 퍼스, 리암 니슨, 키이라 나이틀리, 엠마 톰슨, 앨런 릭먼 등이 출연한 '러브 액츄얼리'는 로맨스 코미디 영화의 정석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좋아해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러브 액츄얼리'가 어느덧 13년이 지난 영화가 됐고, 그만큼 세상은 변했는데요.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가 일상처럼 자리를 잡고 있는 시대에 '좋아해줘'는 SNS를 통해 사랑을 발견하고, 발전시키고, 이뤄나가는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 구성으로 담아냈습니다.

   
 

박현진 감독은 "커플마다 그들의 연애 방식에 따라 SNS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여준다"며 "영화 속 캐릭터들이 SNS를 이용하는 모습이 관객들에게 재미있으면서도 공감 가는 로맨틱 코미디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는데요. 이 작품에 등장하는 유명작가 '조경아'(이미연)와 한류스타 '노진우'(유아인), 쉐프 '정성찬'(김주혁)과 스튜어디스 '함주란'(최지우), 천재 작곡가 '이수호'(강하늘)와 초짜 드라마 PD '장나연'(이솜)은 모두 SNS를 통해 사랑의 연결고리를 찾게 됩니다.

사실 이런 매개체가 등장하는 러브 스토리는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1997년 작 한석규, 전도연 주연의 '접속'은 생면부지의 두 남녀가 PC 통신을 통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2000년 작 이정재, 전지현 주연의 '시월애'는 2년의 시차를 두고 살아가는 이들이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빠져드는 모습을 담았죠. 또한, 같은 해 개봉한 김하늘, 유지태 주연의 '동감'은 20년 차의 시간을 둔 남녀가 낡은 무전기로 교신하는 내용을 담았죠. 편지, PC 통신, 무전기에 이어 '좋아해줘'는 요즘 누구나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의 SNS를 매개로 삼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번째 로맨스 연기를 선보이는 유아인은 "전에 했던 '베테랑'의 '조태오', '사도'의 '사도세자' 모두 워낙 센 역할이었다"며 "가볍고 통통 튀고 발랄한 내 나이에 맞는 작품 안에서 연기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첫 로맨스라는 점엔 나도 놀라웠다. 로맨스 안에서의 편안하고 발랄하고 가볍고 귀여운 얼굴을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했다"고 출연 소감을 3일 오후 CGV 왕십리에서 열린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습니다.

또한, 작품을 연출한 박현진 감독은 "여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들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이에 안타깝게 생각한다. 우리 영화는 매력 만점 여배우가 셋이나 나오는 작품이니 그것 하나만큼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최근 남성 배우 중심의 충무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박현진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좀 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 넣기도 했는데요. 관객들에게 이 부분이 어떻게 어필이 될 지도 기대됩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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