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러브레터'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를 있게 만든 1993년 동명의 TV 단막극 애니메이션화한 영화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는 원작이 내포하고 있는 설정 '만약 그랬더라면'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대로 따왔다. 원작처럼 그때 그 시절의 향수, '여기'에서의 탈출하지만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과 타협해 아픔을 딛고 성장하는 '나즈나'와 '노리미치'의 모습 또한 그대로 반영되어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 바뀐 것이 오히려 TV 단막극에서 전해져왔던 아련함이나 추억을 향한 그리움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는 필요 이상으로 2D와 3D 애니메이션이 교차 남발하여 영화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가 하면, 작화 또한 초반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엉성함이 느껴졌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불필요하게 늘어난 대사는 영화의 흐름에 별 도움 되지 않았고, 되려 호흡이 너무 늘어지게끔 했다. 주인공 성우를 맡았던 히로세 스즈와 스다 마사키의 배역과 너무나도 동떨어지는 목소리 연기 또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집중을 방해되는 큰 요소였다. 그나마 영화에서 건질만 한 것은 극을 아우르고 있는 삽입곡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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