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소설, 연극으로 읽다'는 타이틀로 2013년 1월 첫 문을 연 '산울림 고전극장'이 2018년 라인업을 공개했다.

현재 가장 주목 받는 신진단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산울림의 첫 레퍼토리 기획프로그램인 '산울림 고전극장'은 누구나 읽어본 적은 있지만, 제대로 읽어본 적 없다는 고전. 읽어보고 싶었지만, 아직 못 읽은 고전, 평생에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고전. 수준 높은 고전 작품들을 젊고 열정 있는 예술가들의 참신하고 다양한 언어로 좀 더 쉽고, 보다 감성적으로 무대 위에서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2013년 1월부터 총 23편의 작품이 공연되며 많은 화제를 낳은 '산울림 고전극장'이 2018년에는 '셰익스피어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5개의 작품을 올린다.

서거 400주년이었던 2016년 이후로 규모 등에 얽매이지 않으며 계속해서 창작자들이 찾고 있는 '셰익스피어'. '산울림 고전극장'에서 어떤 품격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1. '오셀로의 식탁' 2018.01.17. ~ 01.28. 평일 오후 8시 / 주말 오후 3시

예술집단 페테 & 극단 세즈헤브의 '오셀로의 식탁'은 '오셀로'를 원작으로 오성택이 각색을, 김원익이 연출을 맡았다. 박종희, 신명은, 이상일, 신현진, 신지이, 최우성, 오성택이 출연한다.

브라반시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데스데모나와 결혼한 오셀로.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중 옆집 남자 카시오와 데스데모나 사이를 의심하게 된다. 오셀로의 의심은 점점 확신으로 변하고, 카시오를 해하기 위해 파티를 연다.

제작진에 의하면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하고 있는 폭력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 폭력에 대한 해답이 없는 이야기'다.

2. '소네트' 2018.01.31. ~ 02.11. 평일 오후 8시 / 주말 오후 3시

CREATIVE 틈의 '소네트'는 '소네트'를 원작으로 한상웅, 고다윤이 각본을 맡고 한상웅이 연출을 맡았다. 정윤경, 김민하, 임지훈, 고유나, 고다윤이 출연한다.

총 154편을 남긴 셰익스피어의 대표적 정형시 모음집인 '소네트(SONNET)'는 14행의 형식으로 짝사랑의 고통, 인간의 필멸, 시의 영원성 등을 토로했다.

'산울림 고전극장'에서 선보이는 '음악극 SONNET'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SONNET)'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했으며, 아름다운 시가 때로는 대사로, 때로는 노래의 가사로 변주된다. '음악극 SONNET'는 셰익스피어 '소네트(SONNET)'의 가장 큰 화두인 '사랑'을 주제로 삼았으며, '소네트(SONNET)'를 4계절별로 나누어 한 여성이 인생을 살아가며 겪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해 서정적인 음악극으로 탄생했다.

미숙에겐 비밀이 있다. '난 너의 사랑을 이뤄주러 왔어!' 그렇게 요정은 삶과 사랑의 사계절을 미숙과 함께 겪게 된다.

봄처럼 화사한 첫사랑, 여름날의 뜨거운 열정을 닮은 사랑, 가을엔 어긋나버린 사랑의 쓸쓸함을, 겨울은 추위에도 불구하고 새 봄날을 기다리는 새싹처럼 새 사랑을 맞을 채비를 한다. 모든 것이 서툴고 미숙한 미숙과 천방지축 소울 메이트 요정의 시적인 사계절이 시작된다.

3. '5필리어' 2018.02.21. ~ 03.04. 평일 오후 8시 / 주말 오후 3시

극단 '블루바이씨클프러덕션'의 '5필리어'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햄릿'을 공동으로 재창작했다. 김준삼이 연출을 맡고 신진경, 윤이나, 최영신, 최배영, 고다윤이 출연한다.

극단 블루바이씨클프러덕션은 지금까지 '스탑 키스', '기우제', '꽃샘추위', '나처럼 해봐' 등의 작품들을 통해 사회적 약자로서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 때로는 아무도 하지 않는 여성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블루바이씨클프러덕션의 다섯 여배우들은 지금 여기 우리의 현실 속에서 안타까운 자살이나 죽음으로 끝난, 혹은 죽음의 경계에 놓여진 젊은 여성들의 실제 삶을 조사•연구하고 그들의 사연을 오필리어의 미친 장면을 중심으로 재공성해 관객에게 왜 그들의 삶이, 그들이 가진 꿈과 사랑이 파괴될 수밖에 없었는지 우리에게 생각하고 기억하게 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중간지대, 죽었던 오필리어가 차례로 깨어난다. 다섯 오필리어들은 서로를 처음 보지만, 단번에 서로가 누구인지를 알아본다. 다섯 오필리어들은 하나같이 무언가 미처 못다한 말과 전하지 못한 마음이 있어 보인다. 언뜻 미쳐 보이지만 각각의 오필리어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생각할 수 있도록. 다시 기억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자신의 몸과 마음에 새겨진 모든 억압과 폭력의 흔적들을 정화하는 의식을 치른다. 의식을 마친 오필리어들은 마지막으로 관객에게 '무언가'를 주고 사라져 돌아간다.

4.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 2018.03.07. ~ 03.18. 평일 오후 8시 / 주말 오후 3시

노마드의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은 '햄릿'을 원작으로 김민경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강해진, 구자환, 정성진, 이정모, 이진경이 출연한다.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통해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사고하기를 포기해버린 우리 사회를 재조명해본다. 햄릿이 처한 상황, 그리고 그의 고민과 사고의 과정, 선택과 결단의 과정을 통해 지켜야했으나 지키지 못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본다.

5. '줄리엣과 줄리엣' 2018.03.21. ~ 04.01. 평일 오후 8시 / 주말 오후 3시

마지막은 창작집단 LAS의 '줄리엣과 줄리엣'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작으로 한송희가 각색을, 이기쁨이 연출을 맡았다. 조영규, 이강우, 김희연, 신창주, 한송희, 김하리, 조용경이 출연한다.

16세기 베로나를 배경으로 몬테규가와 캐퓰릿가가 원수가 되기 이전, 같은 이름을 지닌 두 집안의 '줄리엣'이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some@mhnew.com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