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좋으면 다 좋아' 김국희 연출을 만나다

   
▲ 김국희 연출
[문화뉴스] "관객들에게 뭘 전해야 하는지 계속해서 생각해야 한다. 연극 한 편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지 않은가. 이러한 소명 의식을 가지고 공연을 해야 한다."

계속해서 꿈꾸고 공부하는 '끝이 좋으면 다 좋아'의 연출 김국희를 만나보았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그의 낭만 희극 '끝이 좋으면 다 좋아'가 세미뮤지컬과 로맨틱 코미디의 형식으로 대학로 JH아트홀에서 7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공연한다. 이는 우리나라 근대 경성을 배경으로 새롭게 탄생했고, 춤과 노래를 통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남자가 여자를 더 좋아해야 남녀관계가 잘 유지된다'라는 명제는 멋진 여성 김국희에 의해 새롭게 쓰여진다. 김국희 연출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약력이 독특하다. 산업공예과를 나오고, 연극영화과를 갔다. 연극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ㄴ 미술 대학에 들어갔고, 연극동아리 ''를 들어갔다. 공부는 뒷전으로 하고 동아리 활동을 4년 동안 열심히 했다. 1년 동안 2번 작품을 하는데, 3년간 6 작품에서 배우를 했다. 4학년 때 연출을 시작했다. 요즘 대학생들은 1-2년하고 동아리 활동을 그만두는데, 우리 때는 끝까지 한두 명 정도 4년간 남아서 활동한 사람들이 있었다. 4학년 때 연출을 처음 했는데 그 느낌이 강렬해서 앞으로도 연출하고 싶었다. 대학 4년간 한 일이 연극이라서 연극을 하고 싶었다. 졸업 후 바로 대학로로 나왔다. 연극 전공자가 아니라서 연극을 하면서 연극 공부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결혼하고 아이 낳고 연극영화과는 늦게 가게 됐다. 42살 때 대학원을 갔다. 미대를 나와서 무대 미장센을 많이 고려한다.

지금까지 연출하면서 가장 인상 깊게 작업한 작품은 무엇인지 듣고 싶다.

ㄴ 세 작품을 꼽을 수 있다. 92년도에 연출했던 '고도를 기다리며'다. 사무엘 베케트에 한창 미쳐있을 때다. 여자들만 배우로 해서, '고도를 기다리며'를 공연했는데,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일 만석이었다. 제목 덕도 있었던 것 같아. 하지만 그때는 20대라 이모저모 아쉬운 점이 많았다. 젊은 연출과 젊은 배우라서 부조리극을 했다는 점에 아쉬움이 많다. 그래서 '고도를 기다리며'로 논문까지 쓰게 됐다.

   
 

2009년에 다시 각색해서 '그녀, 고도를 기다리며'로 여자 3명, 남자 1명으로 공연을 한 적 있다. 베케트에 대한 애정이 많았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2004년도에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면서 많은 작품을 했는데, 지원금을 받고 '흐르지 않는 시간'이라는 작품을 맡았다. 호세 리베라라는 남미 사람의 작품이다. 매직리얼리즘 미학이 특징적이다. 현실이 현실 같지 않고 약간 몽환적인 성격이 있는 작품이다. 완성도가 높았다고 생각한다. 작품도 좋았고, 그러나 관객은 생각만큼 들지 않았다.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 기회가 되면 다시 해보고 싶다. 다른 작품은 완성도가 적지만 장 폴 사르트르 작의 '파리떼'라는 작품을 했다. 거창 연극제에서 공연했고, 13명의 배우가 등장했다. 하고 싶은 걸 다 한 작품이었다. 무대도 컸고 야외에서 공연했고, 많은 실험적 실험을 했다. 그런데 공연 완성도가 떨어져서 아쉬움이 많다. 그래도 작품이 워낙 좋았다.

가장 인상 깊게 본 공연이 궁금하다.

ㄴ 고등학생 때 연극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다. 이화여고 출신인데, 거기 유관순 기념관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공연을 봤다. 고1 때 극장 2층이 도서관이어서. 공부하다가 소리를 듣고 가서 연습을 몰래 보고 공연도 봤다. 그때 뮤지컬에 대한 꿈을 키웠다. 연극을 동경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다. 배우 유인촌의 연기와 강렬한 조명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또한, 마리아 역의 배우 윤복희의 노래도 너무나 애절했다.

자신만의 연출 스타일이 있다면?

ㄴ 잘 맞아 떨어지는 연극. 앞뒤가 맞아떨어지는 연극. 부조리는 사실 앞뒤가 없는 연극인데, 원인도 없고 결과도 없는 연극이다. 그러나 이조차 도 배우와 연출의 입장에서 완벽히 서브텍스트가 구현되지 않으면 전달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서브텍스트가 중요하다고 배우한테 많이 디렉팅한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배우와 많이 나누는 편이다.

또한, 미대 출신인지라 무대의 미학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다. 하나의 동선이라도 그림을 그린다. 원을 그리고 나가는 것과 같은. 그러나 이 사람이 원을 그리고 나가는 데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경의 변화가 있어야만 직선으로 간다. 전체적으로 원을 그리면서 대사를 한다든지 그림을 만든다든지 하는 편이다. 어떤 선생님은 이를 스타일리쉬하다고 평가했다. 미술을 전공해서 이 부분에 스스로 제약을 두는 것 같기도 하다. 예를 들어, 리얼리즘의 경우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너무 미술에 신경을 써서 자연스러운 연출이 어려워지는 것 같다.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배우들이 원하는 것을 먼저 찾고 연출이 이에 보태서 완성한다.

   
 
연극계가 힘들다. 김국희 연출도 연극을 지금껏 해오면서 수많은 갈등에 부딪혔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를 견뎌내고 지금까지 이어온 자신만의 어떤 비결이 있는지?

ㄴ 많이 힘들었다. 연극을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고비도 있었다. 지금 입장에서는 학생들과 배우를 하고자 트레이닝하는 친구들을 만나는데, 그 친구들한테 이런 이야기를 한다. 내가 힘들어봐서 후배들은 이런 생각을 안 하고 연극작업을 했으면 좋겠다. "길게 봐야 한다." 돈 벌기 위해서는 다른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연극작업을 할 수 없다. 남들은 대학이라는 시간을 지나 직장에서 평생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준비 기간이 조금 길 뿐이다. 배우들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더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 쉽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먹고살기 힘들다. 어떤 식으로든 견디, 또 견뎌야 한다. 길게 보고 나이 50되였을 때 정점을 찍겠다. 70-80까지 볼 수도 있겠다. 회사의 경우 정년퇴직이 빠르지만, 예술인은 계속 갈 수 있다.

우리는 무대에서 건강만 허락하면 관개을 만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70살이 되도 타이츠 입고 트레이닝을 한다.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아닌가. 장기적인 계획을 하지 않으면 지치고 멈출 수밖에 없다.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 안에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이 작업을 하는 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야 한다.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 관객들에게 뭘 전해야 하는지 계속해서 생각해야 한다. 연극 한 편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지 않은가. 이러한 소명 의식을 가지고 공연을 해야 한다. 이를 보는 한 사람의 관객과 그의 삶을 위한 소명의식이 필요하다.

작품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끝이 좋으면 다 좋아'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경성'이 있는 구한말로 가져온 점이다. 계기나 의도, 효과가 무엇인가?

ㄴ 우리나라로 적용해야 한다. 번안해야 한다. 관객들이 쉽게 다가오게 하려고 한국인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구한말로 가져왔다. 현대로 가져오려니 너무 막장드라마라서 거부감이 들 것 같았다. 막장 드라마가 조금 덜 드러나고, 신분, 계급 갈등이 드러나야 하니까 조선 시대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조선 시대는 현실적으로 의상의 문제가 커서 구한말로 결정했다. 한국의 근대는 연애관부터 문물까지 혼돈을 겪은 시기다. 나라는 일본에 뺏겨서 엉망이고, 주권이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경성에 있는 사람들은 놀고먹으며 즐기고 있지 않았나. 이 와중에 일본 문물, 러시아 문물 등 외국의 것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러면서도 의식 있는 사람들은 독립운동을 하는, 그러한 혼란스러운 상황이 필요했다. 사실 지금 현실도 혼돈의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다. 정리하면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도 혼돈의 시기인 구한말을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으로 택했다.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고, 배우들에게 어떤 디렉팅을 했는지 말해달라.

ㄴ 셰익스피어 작품에서는 캐릭터가 사실 그렇게 주목받지 않는다. 캐릭터는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봉길과 유정의 캐릭터를 더 많이 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공연시간은 한정되고, 이야기가 길어서 깊이 있는 캐릭터 연출은 하지 않았다. 캐릭터를 드러내기 시작하면 너무 많다. 원작의 이야기가 길고, 서브텍스트에, 러브라인까지 흐르면 길다. 그 안에서 캐릭터를 살리려니 할 이야기가 많아서 어려웠다. 그래서 복잡한 스토리에 대비돼서 캐릭터는 단순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원래 봉길은 성격이 더 멋있어야 한다. 약간의 실수로 인해서 남성들이 흔히 하는 실수로 다시 잘못을 깨닫고 돌아온다. 바람 피고 돌아오는 남편처럼. 실제로 당시에 시골에서 일본으로 유학 간 남자들이 일본 가서 연애하고 다시 본부인에게 돌아왔다. 그래서 당시에 깨지는 커플도 있었고, 이혼이라는 것이 처음으로 대두하기도 했다. 봉길이 더 멋있으면 좋을 뻔했다. 원래 착하고 심성도 좋았으면 좋았을 뻔했다. 독립운동도 하고, 러브라인도 쫓아가고 극적으로 연출을 하다 보니 바람 피는 것이 강조되는 것 같다. 앞으로 이러한 점은 보완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유정의 경우, 더 많은 것들이 있다. 이 여자가 그동안 쌓아온 것이 있다. 아주 좋은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교육도 잘 받았고, 다만 신분에 의해서 자의대로 연애하지 못하지만 영민하고 똑똑하고 굳은 심지를 가진 여자다. 원작 자체에 이러한 것이 드러나는 사건들이 부족하다.

ㄴ 작품 행간에서 읽을 수 있는 분석요소들이 많아 보인다. 연극을 어떻게 감상할지 가이드를 준다면.

대사를 놓치지 않고 봤으면 좋겠다.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중요한 건 대사다. 대사는 최대한 안 고치도록 노력했다. 일상에서 필요한 좋은 이야기가 많다. 친구를 어떻게 사귀는지. 자신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조언들이 많다. 자기계발서 같다. 남의 연애담을 따라갈 게 아니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글과 인물들의 삶을 따라가면서 무언가를 느꼈으면 좋겠다. 단순히 눈요기로 끝내지 말고 대사를 새겼으면 좋겠다.

세미 뮤지컬, 로맨틱 코미디 형식이 흥미롭다. 이러한 형식을 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ㄴ 사실은 그냥 뮤지컬로 하고 싶은데, 분량이 너무 많았다. 내용이 많다 보니 모든 것을 노래로 표현하기에는 공연 시간이 길어져야 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부분에서 소극장이고,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관객들이 2시간 넘게 공연에 집중하기 힘들다. 그래도 음악이 있으면 관객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음악과 대사를 같이 즐길 수 있도록 세미 뮤지컬을 기획했다. 춤과 노래를 관객들이 편하게 느껴서 즐겁게 공연을 즐기길 바랐다. 대사도 몰입해서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신없이 장면이 연결된다. 이러한 연결 고리들을 놓치지 않고 따라갔으면 좋겠다. 이야기도 쫓아가야 하지만, 스토리 안에 많은 내용이 포함된 것들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음악 작업은 어떻게 했는가?

ㄴ 경성시대 모던보이에 나오는 스윙 댄스 느낌의 음악을 요구했다. 관객들의 귀에 익숙한 음악을 하고자 했다. 저작권 문제도 신청해서 해결을 봤다. 창작 작업도 있었지만, 계속해서 음악 작업이 수정이 될 거 같다. 작곡 9곡, 연결 노래는 다른 곳에서 차용한 것도 있다.

   
▲ '끝이 좋으면 다 좋아'에서 배우들이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있다.

배우 캐스팅 과정에서 어떤 기준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ㄴ 첫째는 작업을 같이했던 친구 중에서 노래 잘하고 연기 잘하고 착한 친구들을 뽑았다. 팀워크가 필요하고 적은 제작비로 작업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와 앞으로 으쌰으쌰해서 갈 수 있는 친구들을 섭외했다. 김강희, 노현주, 백효성 배우처럼 이전에 같이 호흡을 맞춰본 배우들을 섭외했다.

이 작품에서 연출적으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ㄴ 인생이 아닐까. 내가 여자기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 요즘도 이성관이 많이 개방적 이어졌지만, 그래도 수동적인 여성상을 선호한다. 손바닥이 맞아야 한다. 언제까지 이러한 시대적 제약이 있을 것인가. 남자 여자 모두 더 발전된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문화와 우리 시대에 영향을 주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살아온 시대는 위 작품과 같은 일들이 적었다. 어른들도 항상 보수적인 연애관을 주입했는데, 여기에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결말이 아쉽다. 원작에 충실했다고 해도, 오늘날 가치관에 맞게 결말을 각색하고 싶었을 수도 있었겠다. 원작의 결말을 유지한 배경을 듣고 싶다.

ㄴ 끝은 원작 그대로 유지했다. 대사 한 두 마디로 그 이후 여지를 남겼다. 두 사람은 만주로 가서 고생하면서 나라에 대해 생각을 할 것이다. 그리고 현실과 부딪히며 단순히 사랑싸움하기보다, 시대적 배경 상 힘든 삶을 살아갈 것이다. 고민을 많이 하다 시간적 제약과 원작 저작권 훼손 문제가 있어서 급진적인 각색은 하지 않았고, 한 두 마디 결말에 추가했다.

 

그러하다면 유정은 결혼 후 어떤 삶을 살까?

ㄴ 현실적인 부분이다. 실제로 봉길과 비슷한 남자들이 있다. 아닌 경우도 물론 많지만. 착한 남자 찾기가 쉽지 않다. 지금껏 나쁜 남자로 살아온 봉길이 갑자기 여자를 사랑하게 되고, 깨닫게 될까? 유정이 현명하다면, 영악하게 본길과 밀당하며 결혼 생활을 할 것이다. 좋은 의미의 현명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봉길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결혼 생활을 잘 하지 않을까. 사실 결혼 전에도 꼼짝 못 하게 했으니, 유정은 잘할 것이다. 만주, 경성, 만주. 유정이 봉길을 얻기 위해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의 과정에서 그는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그리고 여자는 쟁취한 거다. 그 이후 결혼 후 이러한 성격을 녹여냈을 것이다. 더 많이 사랑하고 섬기고, 밀당하며 남자를 쥐고 흔들지 않을까.

   
▲ 김국희 연출

왜 많은 고전 작품 중 셰익스피어였나. 왜 '끝이 좋으면 다 좋아.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배경은?

ㄴ 셰익스피어 작품을 항상 하고 싶었다. 항상 뮤지컬이라는 장르도 하고 싶었다.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다가 이 작품을 알게 되었고, 뮤지컬로 공연하고 싶었다. 사실 올해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인지 모르고 선택을 했다. 과거에 셰익스피어의 낭만 희극인 '한여름 밤의 꿈', '뜻대로 하세요.'를 연출해봤다. 그런데 외국작품은 우리 관객들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대학로에서 하는 대중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경우 완벽하지 않은 텍스트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에 불만이 있었다. 노래도 좋고 다 좋은데 텍스트가 좋지 않으니 공연을 떠나는 관객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안 준다. 문학적 사고가 필요하다. 셰익스피어를 하는 것은 관객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관객의 수준 향상이랄까. 셰익스피어도 보여주고 싶었고, 우리나라에서 한 번 정도 공연돼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작품을 시작했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가?

ㄴ 작품성 있는 작품을 관객들에게 편하고 쉽게 다가서서 보여주고 싶다. 예술적인 가치가 있는 작품. 그러나 요즘 추세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부조리극이 좋다고 해도 부조리극은 많이 안 본다. 그런데도 부조리극을 공연 할 거고, 뮤지컬도 할 것이다. 부조리 뮤지컬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고도를 기다리며 '라도 뮤지컬로 해보고 싶다. 관객들 수준도 올리고 문학적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만나는 게 꿈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ㄴ 관객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 모자란 점이 많지만, 보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셰익스피어 원안에도 나와 있지만, 항상 낭만 희극의 뒷부분에는 당시 후기가 있다. 광대든 누구든. "우리한테 힘을 주면 우리가 연기를 더 잘할 것이다."와 같은. 셰익스피어는 항상 관객을 고민했다. 본인 대본으로 왕과 귀족을 설득하고, 기업가와 협업해서 작품을 올려야 했다. 그러려면 관객들이 많이 와야 했다. "그래서 즐겁게 보셔도 좋다. 술 마시면서 떠들면서. 많이 질타해 다오. 많이 이야기해다오." 이런 언급도 있었다. 사실 지금과 비슷하다. 많은 관객이 질타, 격려 등등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 연극이 더욱 발전하지 않겠는가.

[글] 문화뉴스 김진영 기자 cindy@mhns.co.kr

[사진]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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