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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현수 기자] 지난 3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곧 암으로 죽을 여자친구와 병원에서 애틋한 결혼식을 올린 남성 데이비드(David)의 사연을 전했다. 

미국 코네디컷주에 사는 데이비드는 지난 2015년 5월 댄스 교실에서 '헤더 모셔(Heather Mosher)'를 만났다. 

데이비드와 헤더는 이내 사랑에 빠졌고, 완벽한 궁합을 자랑하며 행복한 일상을 보냈다.

ⓒ Christina Karas

그러던 어느 날, 병원에 들린 헤더가 유방암 판정을 받으며 두 사람의 사랑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둘은 어려운 상황일 수록 서로에게 의지하며 눈앞에 닥친 시련을 극복해 나갔다.

데이비드는 힘든 투병생활을 이어가던 헤더에게 프러포즈를 했고, 그녀 역시 이를 기쁘게 받아들여 결혼을 약속하게 됐다. 

하지만 그들이 행복한 미래를 꿈 꾸던 것도 잠시, 헤더의 병세가 눈에 띄게 깊어지기 시작했다. 

헤더의 담당 의사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데이비드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헤더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날, 헤더는 그날만큼은 아픈 환자가 아닌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으로 데이비드 앞에 섰다. 

데이비드는 산소호흡기를 끼고 침대에 누워있는 헤더에게 결혼반지를 건넸다.

사랑하는 사람을 곧 떠나보내야 하는 데이비드의 눈에서는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렀다.

헤더 역시 그런 데이비드를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간신히 미소지었다.

ⓒ Christina Karas

 

눈물 어린 결혼식이 끝난지 18시간 후, 헤더는 남편이 된 데이비드의 품 안에서 결국 숨을 거뒀다. 

헤더의 장례식이 끝난 후 데이비드는 "나는 헤더를 잃었지만, 절대 기억속에서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으로 헤더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내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김현수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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