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명단 발표

   
 

[문화뉴스] 1994년 '길버트 그레이프'(남우조연상), 2005년 '에비에이터'(이하 남우주연상), 2007년 '블러드 다이아몬드', 2014년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지금 소개한 영화들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올랐으나 트로피를 받지 못했던 작품들입니다. 1994년 시상식에선 '길버트 그레이프'로 지적장애인 동생 '어니'를 연기해 첫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도망자' 토미 리 존스에게 밀렸죠. 2005년엔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나, '레이' 제이미 폭스에게 트로피를 양보해야 했습니다. 2007년 '블러드 다이아몬드'로 후보에 올랐으나, 포레스트 휘태커의 벽을 넘을 순 없었습니다.

그 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정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을 만한 영화에만 올인했습니다. '레볼루셔너리 로드', '셔터 아일랜드', '인셉션', '제이. 에드가', '장고:분노의 추적자', '위대한 개츠비' 등이 이 시기에 그가 출연했던 작품들입니다. 이에 대해 팬들은 '오스카 트로피 집착'이 과도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여러 '농담짤'을 만들기도 했죠. 그리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2014년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로 그야말로 '약빤 연기'를 펼쳐 보였고,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맥커너히에게 트로피를 내줘야만 했죠. 팬들의 '농담짤'이 극도로 많아진 시기였습니다.

   
▲ 팬들이 만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오스카 농담짤'.

2년 만에 차기작으로 출연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역시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는 '약빤 연기'를 선사합니다. 거대 곰의 습격을 당하고, 실제 들소의 생간, 생선을 씹어먹는 것은 다반사이며 한겨울 급류에 휘말리기도 하죠. 어찌 보면 연기가 아니라 생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수상 소감을 통해 그는 "이 영화는 생존에 대한 영화다. 또 적응에 대한 영화이고, 인간 정신의 승리에 대한 영화"라고 말한 바 있죠.

한편, 14일 발표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 중 가장 많은 후보에 오른 영화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입니다. 골든글로브에서 가장 많은 3관왕에 오른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총 12개 후보에 올랐는데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작품상부터 남우주연상(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감독상(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남우조연상(톰 하디), 촬영상, 미술상, 시각효과상, 편집장, 분장상, 음향편집상, 음향믹싱상, 의상상까지 후보에 올라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협회(AMPAS)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도 작품상, 감독상(조지 밀러)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골든글로브 무관의 수모를 씻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마션' 역시 작품상, 남우주연상(맷 데이먼) 등 7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유력한 수상 후보 중 한 명이었던 리들리 스콧 감독은 골든글로브와 달리 감독상 후보에서 제외됐습니다. 지난해 가장 많은 흥행을 기록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시각효과상, 음악상, 음향편집상, 음향믹싱상, 편집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특히 '유스'의 주제가인 '심플 송 #3'가 골든글로브에 이어 이번에도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는데요. 노래를 부른 소프라노 조수미가 관례대로 시상식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지 전문가 예측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소프라노 조수미가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지도 관람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2월 28일(한국 시각 29일 오전), 미국 LA의 돌비극장에서 영광의 수상자가 발표됩니다.

▲ 14일,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이안 감독이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를 진행했다. ⓒ 오스카 공식 유튜브

■ '2016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자·후보작 명단

▶ 작품상 : '빅쇼트', '스파이 브릿지', '브루클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마션',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룸', '스포트라이트'

▶ 감독상 : 레니 에이브러햄슨 '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토마스 맥카시 '스포트라이트', 아담 맥케이 '빅쇼트', 조지 밀러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 남우주연상 : 브라이언 크랜스톤 '트럼보', 맷 데이먼 '마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마이클 패스벤더 '스티브 잡스', 에디 레드메인 '대니쉬 걸'

▶ 여우주연상 : 케이트 블란쳇 '캐롤', 브리 라슨 '룸', 제니퍼 로렌스 '조이', 샬롯 램플링 '45년 후', 시얼샤 로넌 '브루클린'

▶ 남우조연상 : 크리스찬 베일 '빅쇼트', 톰 하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마크 러팔로 '스포트라이트', 마크 라이런스 '스파이 브릿지', 실베스터 스탤론 '크리드'

▶ 여우조연상 : 제니퍼 제이슨 리 '헤이트풀8', 루니 마라 '캐롤', 레이첼 맥아담스 '스포트라이트', 알리시아 비칸데르 '대니쉬 걸', 케이트 윈슬렛 '스티브 잡스'

▶ 각본상 : '스파이 브릿지', '엑스 마키나', '인사이드 아웃', '스포트라이트',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 각색상 : '빅쇼트', '브루클린', '캐롤', '마션', '룸'

▶ 음악상 : '스파이 브릿지', '캐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헤이트풀8'

▶ 주제가상 : Earned It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Manta Ray '레이싱 익스팅션', Simple Song #3 '유스', Til It Happens to You '더 헌팅 그라운드', Writing's on the Wall '007 스펙터'

▶ 음향편집상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마션',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시카리오: 암살자들의 도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 음향믹싱상 : '스파이 브릿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마션',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 미술상 : '스파이 브릿지', '대니쉬 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마션',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 촬영상 : '캐롤', '헤이트풀8',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시카리오: 암살자들의 도시'

▶ 분장상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 의상상 : '캐롤', '신데렐라', '대니쉬 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 편집상 : '빅쇼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스포트라이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 시각효과상 : '엑스 마키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마션',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 '아노말리사', '소년, 세상을 만나다', '인사이드 아웃', '숀더쉽', '추억의 마니'

▶ 외국어영화상 : '어 워', '뱀의 포옹', '무스탕', '사울의 아들', '디브, 사막의 소년'

▶ 장편다큐멘터리작품상 : '에이미', '카르텔 랜드', '침묵의 시선', '왓 해픈드, 미스 시몬?', '윈터 온 파이어'

▶ 단편다큐멘터리작품상 : '바디 팀 12', '차우, 비욘드 더 라인즈', '클로드 란즈만: 스펙터 오브 더 쇼아', '어 걸 인 더 리버: 더 프라이스 오브 포기브니스', '라스트 데이 오브 프리덤'

▶ 단편영화작품상 : '에브리띵 윌 비 오케이', '아베 마리아', '데이 원', '소크', '말더듬이'

▶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 : '곰 이야기', '우주를 향한 꿈', '프롤로그', '산제이의 슈퍼팀', '월드 오브 투모로우'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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